도미노 등 상위 10개 주식 닷컴버블 이후 가장 비싸
[뉴스핌=주명호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호주 주식시장에 대해 경계 우려가 제기됐다. CNBC는 호주증시가 최근 5년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그만큼 비싼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1년 이후 호주 S&P/ASX200지수 변동 추이. [자료 : MarketWatch Data] |
2011년 하락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호주 S&P/ASX200지수는 2012년 16%, 작년 14%의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약 5.7% 상승했다.
특히 현재 호주 상위 10개 주식은 닷컴버블 시기 이후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34.76배로 과거 10년간 평균인 19.9배를 크게 웃돌았다. 주방용품 전문업체 브레빌 또한 10년 평균 PER인 12.5배에서 84%나 프리미엄이 붙은 23.1배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의료시설 운영기업 램지헬스케어, 카세일즈닷컴, 건축자재기업 제임스하디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 있어 매입시 즉각적인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보고서를 통해 "2001년 이후 PER이 25배 이상인 주식을 매입시 향후 1년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상위 10개 주식들의 현재 PER은 28배며 향후 실적기준 PER은 약 22배다.
AMP캐피탈 쉐인 올리버 투자전략 수석 또한 호주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장기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급등한 주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 자료에 따르면 MSCI호주지수의 향후 12개월 기준 PER은 14.4배로 장기평균인 13.8배를 상회했다.
올리버 수석은 "기업들의 실적이 일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실적 성장세의 대부분은 은행과 원자재 관련주에 집중돼 있다"며 다른 분야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광산업 관련주들의 거래가가 매우 싸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제로 에너지분야는 장기평균보다 7.8% 싼 가격에 거래 중이며 원자재분야도 장기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소비 서비스 분야는 장기평균보다 9.6%, 헬스케어분야는 5.4%씩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노무라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