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상승시 금리인상및 자금 썰물 리스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번지면서 채권펀드의 자금 흐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지속,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9000억달러 규모의 ‘시한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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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펀드로 자금이 홍수를 이루면서 장기간에 걸쳐 채권 시장 랠리와 수익률 급락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상승 조짐을 보인다는 데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풀어낸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경기 회복 및 고용 개선과 맞물려 마침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여지가 높아지고, 채권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연준의 자산 매입이 종료되면서 신용시장에서 투자자금의 ‘엑소더스’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JP 모간의 얀 로이즈 전략가는 “연준이 긴축에 나서면 하이일드 본드와 유동성이 떨어지는 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질 경우 금융시장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커다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언급했을 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8%포인트 상승한 데 따라 채권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자금 유출에 따라 채권자산 가치가 2480억달러 증발하 것으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집계한 정크본드 수익률은 최근 5.6%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고, 10년 평균치를 3.4%포인트 밑돌았다.
이에 대해 블랙록은 정책자들이 일부 채권형 뮤추얼펀드의 상환과 관련, 보다 엄격한 규정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