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망자 중 민간인 77%"…국제사회, 휴전 중재하려 '촉각'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통치지역인 가자지구 북부지역에 진입해 하마스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 지상군이 가자에 진입한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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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PA통신은 팔레스타인 측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하마스군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공습이 6일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가자 북부에서는 장애인 자선단체 시설이 공격당하면서 여성 장애인 2명이 숨졌고, 가자시티에서는 20대 여성과 10대 소년 등 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비첼렘'(B'Tselem)은 "(이스라엘군은 공격 전 대피 경고를 내렸다지만) 경고 후 곧바로 공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자 주민들이 대피할 틈이 없었다"며 "희생자 중 상당수가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유엔도 이번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사망자 중 민간인이 77%라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주택 500채가 파괴되고 3000명 이상이 난민 신세가 됐다"며 "물과 전력공급시설이 파괴되면서 수십만명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집계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최소 165명, 부상자 수도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아직 보도되지 않았다.
사태가 악화되자 유엔 등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국제인권법을 존중하고 2012년 11월 휴전합의를 원상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교전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재 역할을 맡기 꺼려하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하고 있다.
이집트 대통령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엘 시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중재에 나설 의사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