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ETF 순자산 지난해 말 7위→4위..1조원 돌파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정체기를 겪는 사이 KB자산운용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선두권 운용사들이 환매 물량에 밀려 주춤하자 KB자산운용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힘입어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TF 전체 순자산규모는 지난 18일 기준 17조6987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4215억원) 대비 1조722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ETF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6800억원 감소한 9조38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 규모가 1조2000억원 감소, 3조원대로 내려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800억원 줄었다.
반면 지난해 말 전체 7위던 KB자산운용은 4위로 세 계단 올라섰다. 순자산 1조446억원으로 지난 연말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동안 ETF 순자산 규모가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곳은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초부터 ETF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특히 2008년 ETF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인 만큼 당장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보다 다양한 신상품과 ETF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다해왔다.
먼저 2012년 말 기존 퀀트운용본부 내에 ETF전략팀을 꾸려 마케팅과 상품개발을 전담하는 전문성 갖춘 인력들을 배치했다.
또한 KStar200 ETF의 보수를 연 0.07%로 인하, 업계 최저 수준으로 조정했다. 아울러 주식은 물론 채권, 해외지수형 등 차별성을 갖춘 신상품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6월에는 KStar 중국본토 CSI100 ETF를 상장시켰고 10월에도 KStar 채권혼합, KStar 주식혼합 ETF를 출시했다. 올 들어서도 KStar 단기통안채, 일본레버리지(H)ETF를 새로 선보였다. 조만간 일본인버스ETF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올 상반기 2개 신상품 출시로 인한 효과로 전체 순자산이 증가했다"며 "ETF 전략팀을 구축한 지 1년이 지나면서 마케팅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주식은 물론 해외 등 ETF 라인업 보강을 위한 상품 출시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KStar ETF를 더 알려 상위 3위 운용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