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관련 ETF는 이미 포화상태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 |
26일 한국거래소는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SEF 합성-인디아(H)'를 상장시켰다. 이로써 전체 ETF 상장종목수는 161개로 증가했다. 157개 종목이 상장돼 2위를 차지한 일본과는 그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고 있고 3위인 홍콩(138개)과는 이미 벌어질 만큼 벌어졌다.
하지만 상장ETF 개수 기준으로 아시아 1위라 해서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거래중인 160개 종목 중 무려 138개가 일평균 거래량 5만 주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도하게 편중된 일부 종목 선호현상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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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ETF관계자는 "어느 나라를 봐도 시장에 어떤 수요가 있는지가 관건이다"며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반드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게 아니나 국내투자자들은 '변동성=수익률'이란 환상을 갖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환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국내 ETF시장에서의 파생형ETF 종목 쏠림현상은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수히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분석도 제기됐다.
이중호 동양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특정종목 쏠림현상은 당연한 결과이다"며 "해당 종목들의 비중이 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상승·하락에 베팅하는 단순한 전략을 구사하므로 파생형 ETF에 끌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과도하게 쏠린 파생형 ETF가 국내 ETF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파생형 ETF시장의 정체가 곧 전체 ETF시장의 정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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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박스권 장기화와 변동성의 하향 안정화 등으로 인해 파생형 ETF의 거래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파생형 ETF의 거래부진은 한국 ETF 전체의 거래감소 원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변동성지수(VKOSPI)는 11포인트로 저점이다"며 "박스권의 시장 흐름에 막힌 파생형 ETF는 향후 추세가 나타나야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