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레버리지(H) ETF, 상장 첫날 거래량 상위권 등극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는 지난 16일 한국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킨덱스(KINDEX) 일본레버리지 ETF(H)와 케이스타(KStar) 일본레버리지 ETF(H)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일본 레버리지 ETF(H)는 기초지수인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ETF 이름 뒤의 알파벳(H)는 헤지(Hedge)를 뜻하며 이는 환리스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끔 환헤지가 설계된 상품이란 의미다.
첫 거래일 KINDEX 일본레버리지(H)는 78만274주가 거래돼 전체 ETF 160종목 중 거래량 기준으로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KStar 일본레버리지(H) 역시 27만2656주가 거래되면서 10위권 안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 두 상품 모두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일본레버리지 ETF상품은 거래 이튿날인 17일도 거래량순위 상위권에 포착됐으나 거래량은 전날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KINDEX 일본레버리지(H)는 전 거래일 대비 21만5555주가 줄어든 56만4719주를 기록했고, KStar 일본레버리지(H)는 16만7502주가 감소한 10만5154주가 거래됐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KINDEX 일본레버리지(H)는 한 단계 내려간 5위에 머물렀으나 KStar 일본레버리지(H)는 3계단이나 미끄러져 10위권을 벗어났다.
한편, 한국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에 일본레버리지형 ETF시장 선점권을 내놓은 다른 자산운용사는 이에 맞서 중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준비중이다.
국내 ETF상품은 특정 상품의 과도한 쏠림 현상을 견제하기 위해 중복 상장이 제한돼 있는 반면 해외 상품은 그렇지 않다. 자산운용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일본 레버리지형 ETF를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선점권을 빼앗긴 운용사들은 일본지수에 더 이상 눈독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17일 "중국 홍콩에 상장된 지수를 활용한 해외 레버리지ETF를 준비중"이라며 "기본적인 상품설계는 다른 운용사의 일본 레버리지형과 동일하나 현재 상장신청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로부터 심사를 받아서 검토를 받아야하는데 아직 거래소에 공식적으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융상품 상장심사 기간에 대해 방홍기 한국거래소 상품상장 팀장은 "통상적으로 60~90일정도 소요된다"며 "상장심사기간은 45일, 근무일 기준으로는 60일정도 걸리며 끝난 후에는 금융감독원에서 추가로 유가증권신고서를 달력 기준 15일간 검토하고 다시 거래소에서 최종적으로 시스템 점검과정을 거쳐 효력이 발생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기존에 비슷한 상품이 상장돼 있으면 '신속상장 트랙'에 속해 20일 안에도 상장심사를 마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은 "현재 중국 등 일본을 제외한 해외 주가지수 몇 가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가 다른 상품에 비해 복잡한 관계로 상품설계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혀 다양한 해외ETF 상품 출시가 지연되는 사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자사 ETF상품을 상위 Top 3에 모두 올려놓고 있는 삼성자산운용도 "현재 일본 토픽스가 아닌 다른 해외 레버리지형ETF를 출시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