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서울 신라호텔의 재개관이 1년을 맞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는 지난 1년은 남다른 시간이었다. 이 사장의 경영보폭은 재개관 효과와 더불어 크게 넓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힘을 보태며 주주들도 함박웃을 짓고 있어 이 사장의 보폭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은 1주년을 맞는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경영을 맡은 이후 줄곧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다.
신라호텔의 리모델링은 사실 '경영자' 이 사장이 띄운 승부수다. 리모델링을 직접 지시하며 깊은 관심을 쏟아냈다. 호텔신라가 1979년 개장한 이후 부분적인 리뉴얼이나 확장 공사는 있었지만 리모델링으로 손보는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재개관 효과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더불어 이 사장의 경영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특히 그의 행보를 두고 2011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호텔신라의 실적과 외연을 키우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 성과를 거뒀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효과로 호텔신라는 최근 상장 이래 주가가 주당 1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991년 3월 12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호텔신라 주식 매집에 나선 것은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면세점 매출 호조 등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분기 재개관 이후 실적 역시 최근 적자에서 흑자전환하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한 594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4.8% 오른 21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115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 사장은 최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를 직접 배웅하며 호텔신라 이미지를 끌어올리는가하며 민간외교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 사장은그는 시 주석 내외가 1박2일 간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호텔리어'를 자처했다. 당시 시 주석 내외에게 "호텔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불편한 사안은 없었는지 알뜰히 챙겼다. 시 주석도 영빈관 앞에 준비된 관용차량으로 이동한 후에도 이 사장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돈독함 관계임을 과시했다.
시장 일각에서도 호텔신라의 내외 면세사업 확장 모멘텀 지속으로 향후 3년간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재개관 이후 서울호텔 이용률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면세부문 원가율의 효율화로 수익성이 근원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인천공항 성장률이 6분기만에 재개돼 하반기에는 고대하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016년까지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126% 성장이 가능하다"며 "기본적으로 시가총액은 4조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국내외 면세 사업 확장 모멘텀 지속으로 향후 3년간 평균 매출액은 27.0%, 영업이익은 5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내국인 면세 매출도 상향 조정되고 있고 제주 시내 면세점이 확장되고 있어 추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