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 12개월 안에 디플레이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가 또 한 차례 부채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이보다 중국이 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동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고점을 높여가는 증시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리스크를 가리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5일(현지시각) 페이덤 컨설팅은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가가 상승, 경착륙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해 부실 여신이 폭발적으로 증가, 위기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영국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페이덤 컨설팅의 대니 게비 이사는 현재 중국 경제는 2006년 미국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주택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부채가 위험 수위에 달했으나 정부가 이에 따른 리스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금융권의 부실 여신은 GDP 대비 17%에 달한다고 페이덤 컨설팅은 판단했다. 과거 일본 금융권의 부실 여신이 GDP 대비 20%에 달했을 때 위기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위험 수위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2.0%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유로존의 부실 여신 역시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도 페이덤 컨설팅은 지적했다. 여기에 민간 신용의 위축과 유로화 강세도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인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시행, 경기를 부양할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페이덤 컨설팅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스템 자체가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상에 안주하려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하고, 여기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이덤 컨설팅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스템 위기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전에도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이 만연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12개월 이내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는 깊은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양적완화(QE)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후에야 단행될 것이라고 페이덤 컨설팅은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