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이율 5년 내 한 번 조정뿐. 이번엔 불가피"
[뉴스핌=윤지혜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면서 내년 초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보험사 회계연도 시작이 4월에서 1월로 바뀌면서 보험료 역시 내년 1월 인상 가능성이 커져 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서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하에 따른 보험사들이 역마진(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계약자 몫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과거 보험사들은 회계연도로 FY를 사용할 때 첫 달인 매년 4월에 보험료를 조정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회계연도가 CY(1~12월)로 바뀜에 따라 요율 변경 시기도 앞당겨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계연도 변경으로 상품 출시와 개정이 매년 1월에 이뤄지므로 그때 예정이율(보험료를 보험금 지급 때까지의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이율을 내리면 보험료는 오른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뿐 아니라 그간 저금리가 장기화하며 보험사들의 고충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금융당국도 이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결국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에 대해)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중소 보험사들은 결정을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런 분위기는 손보업계도 마찬가지다. 변동금리 상품이 많은 손보업계지만 장기화한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 저하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네 번에 걸쳐 1.00%p 내렸지만, 예정이율은 2009년 4월에 단 한 번 내린 후 그대로이기 때문에 시장 반영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바뀐 올해 1월에도 요율을 새로 받았어야 했는데 일정 조율과정에서 못했다"며 "상품 개정 특약 등이 새롭게 발표되면서 전체적으로 공식 개정이 한 번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금리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운용수익률이 낮으니 결과적으로 예정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보험사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가격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예정이율, 즉 보험료 산출이율은 각 회사의 자산운용 여건과 중장기 전망을 통해 개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당국에서 직접적인 의견 제시는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쟁에 따른 가격의 문제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전적으로 회사가 결정하는 부분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