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지출 예상밖 0.1% 감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독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데 따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밖 감소를 나타냈다.
고용과 임금 상승이 부진한 데 따라 가계 지출이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경기의 강한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독일 및 유로존의 실물경기가 호조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 지출이 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6월 수치는 0.4% 증가로 당초 발표된 수치가 확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 지출이 0.2% 증가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을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감소폭은 0.2%에 달했다.
민간 소비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데다 임금 인상률이 저조하고, 신용 여건 역시 위축된 만큼 이번 지표는 3분기 성장률에 부정적인 신호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의 강한 상승이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RBC 캐피탈 마켓의 제이콥 우비나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가 취약하게 출발한 셈”이라며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소비가 0.6% 줄어들어 전월 0.5% 늘어난 데서 크게 후퇴했다. 휘발유를 포함한 비내구재 소비 역시 0.2% 감소했다.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여행 등 서비스 부문의 소비는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은 독일도 마찬가지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 예상과 빗나간 것이다.
고용 악화와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신뢰 저하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8월 독일 실직자 수는 290만명으로2000명 늘어났다. 이는 5000명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독일 경제가 2분기 0.2% 후퇴한 데 이어 실물경기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DZ은행의 마이클 홀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의 모양새가 연초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며 “경기 향방이 부진할 경우 고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