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에너지기업에 추가 제재 합의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연합(EU)으로부터 추가 제재를 경고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의 가스 공급 제한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나 에너지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자국산 가스가 유럽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재수출 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불 미납을 이유로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는데, 겨울을 앞두고 줄어든 가스 공급량을 보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EU의 러시아 가스 수입분을 역공급 받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스프롬은 EU가 이처럼 우크라이나로 역수출에 나서는 방안이 부정 행위라며 상당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나토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사진 : AP/뉴시스] |
FT는 러시아가 가스 수출량을 축소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즉각적인 타겟이 될 수 있겠지만 EU 내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급등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프롬 대변인 세르게이 쿠프리야노브는 "처음 들어보는 소식"이라며 유럽 수출 제한과 관련한 이 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EU는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로즈네프트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 세 곳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알렉스 스터브 핀란드 유럽담당 장관 등이 신규 제재에 대한 우려를 표한 관계로 일단 EU는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도출한 휴전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지를 며칠 더 지켜본 뒤 제재를 공식 발효하기로 했다.
헤르만 반 롬푸이 EU 상임의장은 "휴전 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지상 상황에 따라 EU는 합의된 제재안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재검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