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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3자배정 소액공모 불공정행위 조사 착수

기사입력 : 2014년09월16일 14:26

최종수정 : 2014년09월16일 18:21

"3자배정 발표 전후 주가 변동성 최고조...사전 정보유출 여부 파악"

[뉴스핌=홍승훈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소액공모를 추진해온 상장회사의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 상장사들이 타깃이다.

금융당국은 주로 3자배정을 통해 이뤄진 10억원 이하 소액공모에서 회사측이 임의로 정한 3자 배정인에게 호재성 정보를 미리 유출했는지, 이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등을 파악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최근 3자배정 소액공모를 추진한 이들 기업 상당수는 3자배정 발표 시점 전후로 급격한 주가 변동성을 보여온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소위 '동전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특정인의 3자배정 소문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을 연출할 때가 많은 게 현실이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달 일부 상장회사들에게 정식 공문을 보내고 3자배정을 통한 소액공모 과정에 대한 서면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이 요구한 자료는 주로 소액공모 취지와 3자배정에 대한 이사회 문서, 주관사와의 일체의 협의과정과 문서, 계약서 이면내용 여부 등에 대한 파악이 조사의 핵심이다.

최근 소액공모 3자배정 유증을 단행한 한 상장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목적으로 증자관련 서류 일체를 요구해 제출했다"며 "3자배정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활용 여부에 대한 질의 등도 포함됐으며 우리 외에도 다수 상장사들에게 공문을 돌린 것으로 안다"고 전해왔다.

금감원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본격적인 조사라기보단 관련이슈에 대한 조사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관계자는 "본격조사는 아니고 검토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자료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 소액공모 3자배정, 악용 가능성 높아

소액공모는 증자 금액이 10억원 미만일 경우에 해당되는데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제도다. 증자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최대 10억원까지는 횟수에 상관없이 공모가 가능하다. 때문에 자금에 목마른 부실 상장회사들이 주로 활용해 왔는데 일부 한계기업이 이를 악용해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경우도 빈번했다.

특히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이 제도는 소액공모 3자배정 대상자 선정과정이 불투명해 상장사 오너나 회사측 임원의 주관이 상당부분 개입했던 게 현실이다.

결국 회사측의 향후 실적이나 신사업계획 등을 미리 귀띔해 자금을 유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또 이 과정에서 추가상장뒤 단기차익을 벌어 달아나는 소위 먹튀의 우려도 있는데, 이럴 경우 피해는 기존 주주들이 고스란히 보게 된다. 때문에 이 같은 불공정행위 여부를 염두에 두고 감독당국이 나섰다는 관측이 높다.

최근 소액공모를 단행한 기업들 상당수를 살펴봐도 이 같은 징후가 감지된다.

에듀박스의 경우 지난 7월 9.9억원 가량을 3자배정을 통해 공모했는데 당시 주당 발행가는 1560원(64만1023주). 당시 3자배정자로는 권기순씨 50%(32만여주)를, 윤인수씨 25%(16만여주), 동양실리콘과 오수분씨가 일부 공모에 참여했다. 

3자배정뒤 에듀박스는 급등세를 보였다. 한 달 남짓 지난 8월 말경에는 관리종목 탈피라는 호재가 이어지며 최근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500원선까지 치솟았다. 유증 당시 1560원에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두 달도 안 된 기간에 60% 이상의 수익률을 거머쥔 셈이다. 다만 이들 주식에 대해선 6개월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팜스웰바이오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 7월 16일 9.9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을 단행한 이 회사의 당시 주당 발행가는 1545원. 전일 마감한 종가(2750원)와 비교하면 두 달 새 1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이 발생했다.

당시 팜스웰바이오 3자배정으로 참여한 이들은 이현정, 김화진, 김재중, 김수연, 박제준, 김영배씨 등 6인이다. 적자를 지속하며 연초이후 1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 6월부터 아무 이유없이 급등하더니 결국 3자배정 유증을 단행한 뒤인 7월 22일 의료용기기 제조 및 수출업체인 아이비디티 주식 600만주를 3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는 공시를 통해 그간 주가급등 배경을 끼워맞추는 모양새다.

지난 6월 하순 9.9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을 단행한 위지트도 유사한 사례다. 임희진씨 등 5인의 당시 3자배정자들이 받은 공모주식은 주당 1050원인데, 이후 아무런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며 8월초 장중 23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주상장일(7월17일) 이후 매도가 가능한 점을 고려해 8월초 팔았다면 100%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했고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더라도 70%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심지어 1~2월에 한 번꼴로 소액공모를 하는 곳도 있었다. 아이디엔은 지난해 12월30일과 31일 각각 10억원 가량의 3자배정 유증을 단행한데 이어 올해 4월 2억원, 5월 1억원, 8월 7억원, 9월 4억원 규모의 3자배정 소액공모(사모포함)를 특정인들 대상으로 단행했다. 올해들어 단행한 소액공모 중 보호예수기간이 없는 것은 8월과 9월 박미숙씨 등에 배정한 8억원 가량이다.

물론 아이디엔의 경우 여타 사례와는 달리 당시 3자배정 발행가와 현 주가간 큰 격차가 없어 특정인 수혜 내지는 먹튀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최근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지난 5월이후 잇달아 미뤄졌다는 점에 시장 일각에선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주총연기, 이사선임 지연 등의 최근 분위기를 봤을 때 최근 소액공모 3자배정으로 바뀐 최대주주의 회사 매각 혹은 다른 의도가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럴 경우 이는 향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고, 그렇다면 할인율을 적용해 주식을 배정받은 3자배정자들에 대한 사전 정보공유 및 이에 따른 불공정거래 우려도 있을 수 있다"고 전해왔다.    


◆ 도자기업체가 3자배정 유증 후 로봇산업 추가로 주목 받기도

상반기 두 달 새 3000원에서 8000원대까지 200% 이상 폭등세를 기록하며 증권가 이목이 한껏 집중됐던 행남자기도 주가의 급격한 변동성이 3자배정 유증 발표를 전후해 이뤄졌다. 회사 측은 3자배정 이후 로봇사업을 추가, 신사업 기대감을 피력했지만 결국 자금모집에 실패하며 주가는 제자리를 찾았다.

결국 이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소액공모후 특별한 이유없이 급등하다 호재성 공시나 증시재료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3자배정자에게 사전 미공개정보를 알려주는 불공정행위가 이뤄지지 않았겠냐는 것이 당국의 조사착수 배경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같은 실태에 대한 전문가들 판단은 다소 엇갈린다. 대주주 혹은 회사 특정 임원의 특수관계인 등으로 구성된 3자배정자에게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것은 기존 주주에 대한 배임이란 주장이 있는 반면, 어려운 자금여건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회사측의 향후 사업계획을 알리는 것은 아이알(IR)의 일환이지 않냐는 시각도 존재했다.

최근 소액공모를 추진했던 코스닥업체 한 관계자는 "소위 동전주에 해당하는 기업이 3자배정을 해서 시세조정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과거처럼 가장납입이 난무하지도 않는다"며 "금감원이 타깃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금융당국의 조사 의지를 구색맞추기용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공문이 해당업체들에 보낸 엉성한 공문양식을 감안할 때 구색맞추기용이 아닌가 싶다"며 "3자 배정자에게 제공한 회사정보가 불공정거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판단하는 자체도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풀이했다.

<최근 1년간 3자배정 방식으로 10억원 이하 소액공모를 단행한 코스닥기업 중 보호예수 면제 된 소액공모 집계현황(에듀박스는 6개월 보호예수). 거래소 제공>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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