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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상영의 공식도 깬다

기사입력 : 2014년10월01일 09:40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09:05

'극장과 스트리밍 동시에 건다'…내년 8월 와호장룡 속편부터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넷플릭스가 영화 상영의 공식을 깨려 나선다.  

넷플릭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The Weinstein Company)와 손잡고 이안 감독의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영화상 수상작 '와호장룡(臥虎藏龍,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의 속편을 넷플릭스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동시에 아이맥스 극장 일부에서도 상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라는 한계에 머물지 않으려는 계획이 분명한 넷플릭스는 이미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뉴 블랙' 등의 TV 드라마를 자체 제작해 곧바로 방영해 왔으며, 극장용 대형 영화 제작에 손을 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 이용자라면 내년 8월28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무료로 와호장룡 속편을 볼 수 있으며 극장판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만 개봉된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는 "이제 할리우드(영화계)에도 영화 팬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하고 영화 상영의 전통적인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그동안 일단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몇 달 후에 스트리밍으로 보여준다는 공식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물론 풋볼을 보러 경기장에 가는 것과 TV로 게임을 지켜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치 그린필드 BTIG 리서치의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는 이미 TV 시장을 매우 의미있게 바꾸어놨고 이제 그 다음 변화의 대상은 영화 산업"이라고 말했다.

(출처=인디펜던트)
NYT는 다만 '와호장룡' 속편을 제작하는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다른 대형 제작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으며, 아이맥스 극장에서만 상영한다는 것 또한 넷플릭스의 영화 산업 변화 시도에 있어선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리걸 엔터테인먼트, AMC 엔터테인먼트, 시네마크 등 대형 극장 체인들이 큰 힘을 갖고 있어 만약 자신들의 전통적인 영화 콘텐츠 유통 방식(windowing)을 고수하려 하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란 얘기. 현재 시스템에선 극장에 걸린 영화는 약 3개월 동안은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른 경쟁 주체가 없는 셈.

그러나 극장들 역시 박스 오피스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파악하고 주문형미디오(VOD)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월 워너 브러더스는 영화 '베로니카 마스(Veronica Mars)'를 극장 단 270곳에서만 내걸고 동시에 온라인 대여 서비스를 개시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리걸 및 시네마크 등이 이 시도에 반발했었다.

하비 와인스타인 와인스타인 컴퍼니 공동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영화 산업은 영화 유통에 있어 새로운 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으며 이것이 바로 미래의 물결"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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