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엇갈린 정책기조에 고공행진 지속
[뉴스핌=주명호 기자] 엔화 약세의 1등 공신은 미국 달러화의 가파른 상승이다. '슈퍼달러'로 불릴 만큼 강해진 달러화의 행보에 엔화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5달러 지폐. [사진: AP/뉴시스] |
달러화 강세 전망은 최근 일이 아니다.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QE) 축소를 결정하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가 '달러의 해'가 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과 달리 달러화 강세는 뒤늦게 포문이 터졌다. 겨울 한파로 주춤했던 1분기를 지난 후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달러의 거침 없는 질주가 시작됐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기대감도 그만큼 강해져 달러의 투자 매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10월 종료되는 양적완화 축소 또한 그간 풍부했던 달러 유동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돼 달러화 가치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 및 유럽과의 정책 기조 차이도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키우고 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달러화 상승 압박이 매우 강하다"고 지적했다.
2일 달러/엔은 전날보다 1엔 이상 떨어진 108엔 후반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110엔을 돌파한 뒤 지정학적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매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유로/달러는 1.263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전일보다는 소폭 올라섰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2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엔화와 유로화가 현재보다 더 절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NP파리바의 피터 고라 외환부문 수석은 달러/엔 111엔, 유로/엔 1.25달러를 향후 전망으로 제시했다. 바클레이스의 아룹 채터지 투자전략가는 유로/달러의 경우 내년까지 1.10달러 수준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