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10월 2일 오전 11시5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양섭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화학주들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종목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화학업종을 바라보는 국내기관들의 시각은 대체로 '비중축소'다. 다만 외국인들의 수급은 종목마다 다소 엇갈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2일부터 LG화학 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단 하루도 순매수로 집계된 날이 없다. 29일엔 19만주(순매도)의 대량 매물이 출회됐다. 같은기간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수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하락세다. 27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기관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약세를 거듭, 24만원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화학주에 대한 투자전략의 핵심 이슈는 '2차전지' 다. 한 기관투자자 매니저는 "2차전지 사업에 대한 뷰가 '반신반의'인것 같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주력 사업인 정유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자동차배터리 사업 등에 대한 기관들의 시각이 긍정적인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들의 매도 추세는 지난 7월부터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다. 윤재성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발 수출 증대로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하면서 정유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주가 상승의 관건은 정유부문의 적자폭 축소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어 "3분기 영업손실이 22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라며 "시장 컨센서스 950억원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도 기관들의 매매 동향이 비슷하다. 지난달 24일엔 8% 급락세로 마감하기도 했다. 급락 배경에는 타사 2차전지 사업부문 인수설이 배경이 된 것으로 증권가는 해석하고 있다.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이후에도 주가 약세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주가가 급락했던 24일 순매도로 집계된 기관 매물은 42만주에 달한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나치게 빠졌다'면서 투자전략 측면에서 '매수'를 권고하는 목소리도 솔솔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키움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실적 부진 우려를 고려하더라도 평가가치 측면에서 과도한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로 2010년 이후 평균 범위인 0.9∼1.3배와 옛 제일모직의 1.5∼2.0배의 하단을 벗어났다”면서 “중대형 전지 사업부의 성장 잠재력, 소형 전지 부문의 글로벌 1위경쟁력, 보유 자산가치 등을 고려하면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시각이 나온 뒤에도 주가가 반등세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 7월 이후 삼성SDI 주가 추이 및 투자자 매매동향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