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금융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KB금융, 이번엔 내부 출신에 기회를 주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낙하산이 문제 아냐. 10년 동안 낙하산만 내려온 게 문제"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가 관피아(관료+마피아) 배제, 내외부 금융전문가들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 

기자는 우선, 당국과 정치권의 입김 배제는 회장 선출 마지막까지 지켜져야 하며,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외부 인사 적임론'에 대해서는 허상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일각에서 KB의 미래를 위해 '내부 갈등'에서 자유로운 '외부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은 왜 이제까지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됐지만, '고질적인' 내부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먼저 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KB금융 회장은 2008년 지주사가 생긴 이래로 황영기(1대), 어윤대(2대), 임영록(3대)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특히, '4대 천황' 중의 한 명인 어윤대 전 회장, '검투사'라는 호칭의 황영기 전 회장은 카리스마나 조직 장악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다. 하지만 이들을 거쳤어도 '고질적인 병폐(?)'는 왜 그대로인가? 

혹자는 임 전 회장이나 황 전 회장의 1년 남짓한 짧은 재임 기간을 거론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왜 주어진 임기도 제대로 채우지 못했던 인물이었는지 거꾸로 자문해봐야 한다.

임 전 회장은 채널(국민-주택은행 출신) 갈등에 더해 행장과의 갈등으로 조직을 더 사분오열로 만들었다. 황 전 회장의 경우도 우리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 손실 문제로 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법적 다툼 끝에 승소했지만, 절차법적 측면에서 승리한 것이지 본안판단에서 승소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당시 금융당국의 제재 시스템이 엉터리였다는 것이지만, 황 전 회장의 파생상품 투자 자체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고 보는 게 더 적확하다.

지금 KB금융이 이 지경에 와 있는 것도 국민은행(1채널), 주택은행(2채널)간 파벌싸움에서 비롯된 것인지 엄정하게 물어봐야 한다.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진 'KB내분사태'가 고질적인 채널 간 싸움이었나? KB내분 사태는 서로 다른 낙하산으로 내려온 '두 개의 다른 태양'이 한 조직에서 갈등을 일으킨 탓에 생긴 문제라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금융당국에서도 고질적인 채널 간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 출신 인사가 회장과 행장을 겸임해 내부 개혁을 한 후에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정치권이나 금융당국에서 이제까지 낙하산을 내려보내 채널 간 갈등이 더 심해졌다는 자신들의 허물은 보지 못한다. 노조가 회장 인선 때마다 '내부 출신 중용론'을 내세우는 측면에는 고질적인 채널갈등보다 더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의 적폐에 대한 반발 측면이 있다.

엄연히 말해 채널 간 갈등이라는 내부 파벌에 대한 우려도 생각해봐야 할 측면이 많다. 우선 내부 파벌의 심각성과 관련, "채널갈등은 심하지 않다. 직원들 상당수는 누가 어느 채널인지도 모른다"는 내부 시각도 적지 않다. 중간 관리자급 한 직원은 "직원들 절반은 채널갈등이라는 개념도 잘 모른다"며 "혹여나 채널 갈등이 있다면 긴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해결되게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부 갈등이 누군가에 의해 동원되고 환기되고 있는지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마치 지역갈등이 누군가에 의해 과장돼 호출되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어느 조직이나 파벌은 제거할 수 없다. 미국 헌법을 설계한 제임스 매디슨은 인간의 사익추구 본성의 자유를 근거로 파벌은 사실상 제거할 수 없다고 봤다. 파벌 자체는 '또 다른 열정(파벌)'의 견제와 균형으로 그 영향력을 약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잡초의 뿌리처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 KB금융이 존재 자체가 논란이 되는 채널 간 갈등 해소라는 '근본주의적' 시각에 경도될 만큼 한가한 상황인지도 의문이다.

외부출신 적임론은 '내부인사 2%' 부족론을 근거로 외풍(外風)을 불어넣고 사외이사의 불완전한 자리 모면을 위한 방편이라는 내부 시각도 적지 않다. (뉴스핌, 10월 1일자 KB금융지주, ′외부 회장론′의 불편한 이면 참고) 1차 숏리스트에서 관피아가 전멸했지만, 포함된 후보의 면면을 보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또한 내부인사 2% 부족론도 지주사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는 신한지주 사례를 봐도 실체가 있는지 의문이다. 

관치가 아닌 이른바 노치(勞治)에 대한 과장된 우려도 있다. 금융당국에서 주체를 노동조합으로 바꿔 만든 조어로 보이는데, 노조의 위력이 이만큼인지도 의문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식'으로 새 회장 선출 때마다 되풀이하는 출근 저지 투쟁과 얼마 후 대치 해소 등의 퇴행적 행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외이사 일색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주주나 직원 대표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면, 노조가 내부출신을 요구하는 것이 과도한 요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부 출신은 외부 인사보다 KB금융에 더 책임의식이 있다. 이는 KB내분 사태를 거치면서 임 전 회장이나 이 전 행장이 조직보다는 자신들의 자존심을 근거로 마지막까지 KB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걸 보면 분명해진다. 외부인들은 KB에 빚진 게 없다. KB가 또다시 위기에 빠진다면 외부인은 자신의 이력 한 줄이 망가지는 것에 불과하지만, 내부 출신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조직이 무너지는 것이다.

또한, 내부 출신은 외부인보다 조직 내부를 잘 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한동안 인사를 하지 않았는데, 임 회장은 당시 "내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인사하면 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으니 내 판단대로 할 수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잘 모르면 누군가에 기대될 수밖에 없다.

내부 출신 중용론도 경계해야 할 것은 있다. 낙하산 투쟁 과정에서 ′내 새끼니까 돼야 한다′는 단순한 배타적 논리로 변질한 것은 조심해야 한다. 실제 지난 임 전 회장 선출 레이스 과정에서 노조가 임 전 당시 사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을 반대하는 내부 소식지를 돌린 적이 있는데, 이는 내부에서도 "굉장히 바이어스(편향)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내부출신 중용론도 합당한 근거에서도 제기돼야 하며, 1만1000여명이 넘는 직원이 내부 회장을 원한 만큼, 내부 직원들도 그에 맞는 조직 통합 노력을 보여야 한다.

"낙하산이 KB금융의 문제는 아니다. 10년 가까이 낙하산만 내려온 게 문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내분 사태를 이렇게 한 줄로 정리했다. 이제는 KB금융 내부 출신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