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결과 따라 격화 가능성…中현지선 시위지지 예술가들 구금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홍콩의 반중 시위가 열흘째로 접어들며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번 주 홍콩 당국과 공식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도로에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 [사진: AP/뉴시스] |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시위를 주도 중인 대학학생회 연합체가 전날 홍콩 정부와 공식 대화를 위한 예비 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와 정부 측은 향후 여러 차례 대화를 진행하며 직접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에 임할 것을 합의했다. 또한 정부가 대화의 성과를 실행해야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시위대에 최대한 빨리 해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시위대 측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할 경우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현재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시위대와 정부 간 협상이 결렬되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다.
시위대의 규모는 정부 청사에 대한 봉쇄가 풀린 6일을 기점으로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한때 20여 만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수백여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한 시위 여파로 지난달 29일 이후 휴교했던 완차이(灣仔)와 센트럴(中環) 등 홍콩섬 서부 지역의 초등학교들이 수업을 재개했으며, 휴업했던 은행들도 일부 지점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현재 휴업 중인 은행들에게 최대한 빨리 영업을 재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중국 현지에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예술가들이 공안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베이징의 쑹좡(宋庄)에 거주하는 예술가 7명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행사를 개최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안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