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유가도 연초부터 꾸준히 내리고 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1700원 대로 떨어진 데 이어 1600원 대 주유소까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10/5~11) 기준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5원 떨어진 ℓ당 평균 1793.8원을 기록했다.
이는 14주 연속 하락세로, 지난 7월 4일 1859.4원 이후 89일째 내리고 있다. 또한, 2010년 1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1700원 대에 진입한 것이며, 2012~2013년 평균 대비로는 125~187원 낮은 가격이다.
휘발유뿐만 아니라 경유와 등유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주유소에서 경유는 6.4원 내린 1598.0원, 등유는 4.9원 떨어진 1277.0원에 판매됐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지속적인 국제유가 약세와 원/달러 환율 약세의 영향으로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값, 4년 만에 리터당 1700원대 진입 / 김학선 기자 |
상표별로는 SK에너지가 휘발유 1812.8원, 경유 1618.3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자영 주유소가 휘발유 1748.3원, 경유 1550.1원으로 가장 쌌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그리고 S-Oil의 휘발유/경유 가격은 각각 1801.5원/1606.3원, 1780.4원/1583.9원, 1783.6원/1587.0원이다.
형태별 평균 판매가격은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 1756.6원, 경유 1561.8원이며, 비셀프 주유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800.0원, 1603.9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이 휘발유 1887.7원, 경유 1698.6원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가장 높았다. 이어 휘발유 기준으로 충남 1802.5원, 경기 1800.1원, 세종 1798.3원, 강원 1798.2원, 충북 1794.7원 그리고 제주 1792.5원 순이었다. 대구는 휘발유 1763.2원, 경유 1570.4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대구와 인천, 울산, 대전 그리고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주유소에 따라 1600원 대 휘발유를 선보이는 곳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편, 정유사 가격도 3주째 하락했다. 이달 첫째 주 기준 휘발유 1661.9원, 경유 1454.0원, 등유 952.9원으로 전주 대비 각각 11.0원, 18.1원, 13.0원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통상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보다 2~3주 후에 반영된다"며 "원유공급 안정·주요국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 또한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라크·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면 국내유가 하락세도 종료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유가가 장기간 공급 안정의 영향으로 형성된 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