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가락시영 등 거래 급감..추격매수 약세로 시세 조정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강남 재건축 단지가 거래량 감소로 몸값이 하락하고 있다. 추격매수가 급감해 추가적인 가격 조정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의 ‘7·24’, ‘9.1’ 대책 후 호가가 급등하자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분양가 상한제 및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같은 국회 계류 법안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기대심리가 한풀 겪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재건축 단지의 거래량이 전달대비 급감해 시세 하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최근 거래량이 줄고 시세 조정기를 겪고 있다. |
가격도 약세다. 전용면적 58㎡는 지난 9월 9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달엔 5500만원 하락한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이 9억원 밑으로 거래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전용 41㎡는 지난 8월 7억7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엔 5300만원 후퇴한 6억54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달 3건이 거래 접수된 개포주공4단지는 이달엔 거래건수가 없다. 9.1 대책 후 사라졌던 급매물이 최근 다시 출현했지만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
주공4단지 주변 상아공인중개소 사장은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자 매도호가 크게 올라 매도, 매수자 간 희망가격이 크게 벌어진 상태”라며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라앉자 급매물이 다시 늘고 있어 향후 시세가 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시공사측과 분양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사업 속도가 빨라졌지만 거래는 잠잠하다.
이 단지는 전달 거래건수가 26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엔 거래건수가 한 건에 불과하다. 전용 39㎡는 이달 5억5200만원에 거래돼 전달대비 1000만원 정도 빠졌다.
매달 10여건씩 거래되던 잠실주공5단지도 이달엔 거래 접수가 안됐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거래가 줄면 자연스럽게 급매물이 늘고 가격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분양가 상한제 및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이 시행되지 않자 기대감이 한풀 꺾여 당분간 시세 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