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설 수차례 정면돌파...후임 진웅섭 정금공 사장 유력
[뉴스핌=노희준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한 지 1년 8개월여만이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KB사태' 등 각종 금융 관련 사고에 대한 문책이라는 것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
최 원장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 원장은 각종 금융사고로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때마다 '경질설', '사의설' 등에 휩싸였지만, 지금까지 이런 설을 일축하며 금감원을 이끌어왔다. 최근 사석에서도 최 원장은 "왜 사퇴하느냐, 임기제 자리인데"라며 사퇴설을 일축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들도 최 원장의 사의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는 반응이다.
금감원 한 고위관계자는 "(최 원장이) 거취와 관련해 상의한 적이 전혀 없고 들은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사표를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당일 임직원들과 영등포 지역의 쪽방촌을 찾아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연탄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최 원장이 전격 사의는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해석이 금융권에는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동양사태', '카드정보유출', 'KB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에 대한 감독당국 수장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고 후임자를 임명제청 할 예정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임 금감원장으로는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과 혁신행정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정금공 사장을 맡고 있다.
행시 28회 출신인 진 사장이 금감원장에 부임하면 최종구 수석부원장(행시 25회) 등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이에 따른 금감원의 임원과 간부급 도미노 인사 등도 예상된다. 원래 금감원의 정기인사는 매년 3월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의 이임식은 18일 오후 3시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