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ㆍ테크윈 직원들 조직적 반발..한화 촉각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테크윈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삼성토탈 직원들도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28일 삼성토탈에 따르면 삼성토탈 대산공장 직원들이 이날 충남 서산시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대산 공장 직원들 중심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서산시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직원들도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테크윈의 제2 및 제3사업장과 판교사업장 등 3개 사업장 직원들은 사업장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만간 전체 사업장을 대표하는 범 비대위를 꾸릴 예정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집단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과 삼성테크윈 직원들의 이 같은 행동은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데 따른 반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직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날 김철교 사장 명의로 직원들에게 담화문까지 발송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비대위를 구성하기까지 이르렀다.
경남 창원 소재 삼성테크윈 제2사업장 직원 대표 기구인 21세기협의회는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37년간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회사를 오너가(家) 경영 승계 등 그룹 이해 관계에 따라 하루아침에 한화그룹으로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그야말로 토사구팽"이라고 주장했다.
삼성테크윈 제3사업장 노동자협의회도 "그룹 독단으로 이뤄진 매각에 대해 노동자협의회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삼성토탈 관계자 역시 "매각 영향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하며, 이번 매각 결정으로 인해 회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
팔려가는 삼성 계열사 측의 반발이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것이 향후 매각 진행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매각 및 인수 결정만 난 상황으로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니어서 뭐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한화와 한화케미칼 그리고 한화에너지에 매각·인수키로 결정했다.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 삼성토탈도 동시에 양도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