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8명 등 발탁인사 총 56명..전년보다 30명 줄어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이 4일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의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약화 현상에 따라 지난해 승진 임원 476명보다 123명이나 줄었다. 연도별 승진자 규모는 2012년 정기 임원인사가 501명,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 등이다.
이번 승진 임원 중 발탁인사는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32명 등 총 56명이다. 발탁인사 규모도 지난해 86명보다 30명 줄었다. 연도별 발탁인사는 201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54명, 2013년 74명, 2014년 86명이다.
삼성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냈다"며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총평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올린 메모리사업부가 예년보다 승진규모를 확대했다. 전체 승진규모는 감소(2013년 226명→2014년 227명→2014년 165명)했으나, 메모리사업부 승진은 22명으로 예년 대비 늘어났다. 메모리사업부 승진자는 2013년 정기인사에서 14명, 2014년 20명이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 인력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15명과 비슷한 14명의 여성 인력이 별을 달았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 신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회사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여성 인력들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켜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1994년 공채 출신인 삼성전자 박정선 부장, 박진영 부장, 삼성SDS 정연정 부장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다양한 인재 등용 차원에서 해외법인 우수 인력의 본사임원 승진도 이어갔다. 현지인들에게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지속 실현했다. 이번 외국인 승진은 총 9명으로 2013년 10명, 2014년 12명에 비해 줄었다.
특히 2013년 미국 팀백스터 부사장, 2014년 중국 왕통 부사장에 이어 세 번 째로 데이빗스틸 전무(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시장 및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의 중책을 부여했다.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들을 과감히 발탁해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지속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했다. 특히 30대 해외 현지인의 본사 임원 승진이라는 파격을 통해 실력과 성과에 기반한 인사철학을 재천명했다.
승진자 중 경력 입사자의 비율도 예년 수준을 유지해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서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 경력 입사자 승진 비율은 2013년 152명(31.3%)에서 2014년 171명(35.9%), 2015년 118명(33.4%) 등이다.
삼성은 이번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각 사 별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