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낮은 GDP 디플레이터는 수출 때문”
[뉴스핌=김민정 기자]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0.3%에 그치면서 2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미약한 소득 증가율은 소비 부진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2분기보다 0.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분기 국민소득 증가율이 낮은 것은 교역조건이 악화하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을 의미하는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2분기 3조1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그래프=한국은행> |
국민소득 증가율은 같은 기간 경제 성장률(0.9%)의 3분의 1 수준이다.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소득이 증가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소비에 악영향을 끼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인 GDP디플레이터는 2분기 연속 전년 동기대비 0%를 기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득이 늘어나지 않으면 소비가 안 되는 것”이라며 “소득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봐서는 향후 소비가 안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GDP 디플레이터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은 수출의 영향이 컸다며 디플레이션 우려에 선을 그었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는 0.7% 성장했는데 수출 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서 내수를 잠식하며 0%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저축률은 34.5%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보다 최종소비지출율이 더 크게 늘어 2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29.7%로 같은 기간 1.5%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보다 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제조업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기기의 부진으로 0.8%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교육이 감소했지만 금융 및 보험, 보건 및 사회복지, 도소매 및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에서 증가해 1.4%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면서 1.0%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줄어 0.5%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과 건물건설이 모두 늘면서 2.5% 증가했으며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수출은 LCD, 자동차를 중심으로 2.2% 감소했고 수입은 운수 서비스에서 줄어 0.5%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