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117년 '최장수'…병원 상대 전문약 매출은 연 800억
[뉴스핌=김지나 기자] 병원을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가 적발된 동화약품은 올해 창립 117주년을 맞은 제약업계 최장수 회사다. 액제 소화제 ‘까스활명수’ '판콜에이' 등 의사 처방전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굳혀왔다.
7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1987년 창업 당시부터 까스활명수를 중심으로 액제소화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후시딘연고, 판콜 등은 이미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인지로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전체 매출에서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각각 6대4며, 이번에 병원 의사들을 상대로 지급한 리베이트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에 해당한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연간 800억원 가량에 이른다. 동화약품은 개원의를 중심으로 영업인력 300명 정도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의약품의 주력 품목이자 액제소화제 '까스활명수큐'는 지난 3분기 매출액 330억7100만원으로 3분기 전체 매출의 20.7%를 차지한다. 피부질환제 '후시딘연고'는 132억9200만원으로 8.3%, 종합감기약 '판콜에스'는 104억2500만원으로 6.5%를 점유한다.
동화약품은 '3세 경영인' 윤도준 회장(62세)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경희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2005년 부회장을 거쳐 2008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대주주는 윤도준 회장(5.13%) 외 24명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32.8%를 보유하고 있다.
업력 100년이 넘어 제약업계 '최장수'라는 명성에 비해 실적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성장 정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제약업계는 평가한다.
2010년 매출액 2152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011년 2345억원, 2012년 2233억원, 2013년 2202억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2011년 221억원이던 영업익이 지난해에는 20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99억4000만원으로 전년(1665억1900만원) 대비 4.0% 감소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5월에는 창립 117년만에 '첫 이사'를 하기도 했다. 중구 서소문에 117년간 터를 잡고 있던 본사를 중구 후암동 STX남산타워로 이전한 것으로, 원래 본사가 있던 '순화 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8월에는 검찰로부터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