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도로유동화 증권 및 관련 기업 회사채 유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 급락이 특정 채권에 강한 호재로 부상,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석유 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강한 충격을 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유료 고속도로 유동화 증권이 올해 고수익률을 과시한 지방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유료 고속도로 유동화 증권은 연초 이후 12.1%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채 수익률인 9.5%를 훌쩍 넘는 수치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한편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급락, 여행자와 운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관련 채권에 강하게 베팅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말 이후 40% 폭락한 상황이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앞으로도 유가가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당시 4630만명이 49마일 이상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 유료도로 유동화 증권의 적극적인 매입을 권고하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메리칸 센추리의 스티븐 퍼뮤트 지방채 헤드는 “유료 도로 관련 채권이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부상했다”며 “휘발유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권 기대 수익률이 높다”고 전했다.
모간 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지방채 리서치 헤드도 “교통 운송 관련 채권의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 지표가 제시하는 것보다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고속도로나 항공 관련 채권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해드로우의 마이클 그린 대변인은 “휘발유 가격이 내년까지 반등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운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석유 업체의 회사채가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회사채가 유망하다는 주장이다.
씨티그룹은 정크본드의 향후 투자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에너지 관련 기업의 회사채는 저평가 매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콘초 리소시스와 샌드리지 에너지, 마그늄 헌터 리소시스 그룹, EV 에너지 파트너스 등이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적극적인 매입을 고려할 만한 회사채라고 씨티그룹은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