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3일 연속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10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29.43포인트(0.45%) 떨어진 6500.0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6.02포인트(0.06%) 오른 9799.73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36.03포인트(0.84%) 내린 4227.91을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가 1.16포인트(0.34%) 하락한 339.32에 거래를 마쳤다.
정국 혼란에 휩싸인 그리스의 종합주가지수 역시 1%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OPEC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1일 2892만배럴로 제시, 종전 예상치에서 28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 셰일 가스 개발에 따른 파장으로 원유 수요가 기존의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별도로 EIA는 지난 5일 기준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는 30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크게 빗나간 지표다.
이에 따라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 스톡스 600 지수를 구성하는 원유 및 가스 섹터 지수가 2% 가까이 밀렸다.
종목별로도 네덜란드 원유 서비스 업체인 퍼그로가 11% 급락했고, 오피르 에너지 역시 5% 이상 떨어졌다.
프랑스의 테크니프가 3% 이상 하락했고, 토탈과 BP도 각각 1%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5% 가까이 폭락하며 배럴당 60.4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그리스의 아티카 은행이 13% 폭락했고, 그리스 내셔널 은행이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은행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