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전력이 외국인의 괴력에 힘입어 하한가 가까이 밀렸던 주가를 장막판 동시호가 때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거래량도 588만주 가량으로 평소대비 3~4배를 기록했다.
15일 한전은 전일대비 5.02% 내린 4만4500원에 마감됐다. 장중 코스피가 1900선을 한때 하회하는 가운데서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한전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하락세가 시작됐고 순식간에 하한가 가까이 폭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서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에 유가 절감분을 즉각 반영하라는 지시가 알려지면서다.
이날 박 대통령은 "6월 이후 국제유가가 40% 넘게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유가하락이 국내 휘발유 가격 등에 적시에 반영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라"며 "특히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도 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가총액 4위의 한전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발전연료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LNG 가격하락으로 최근 유가하락 수혜주로 꼽히던 한전이 악재에 제대로 노출된 것으로 시장은 인식했다.
이에 기관들은 대거 물량을 던졌고 주가는 순식간에 14% 가까이 빠지며 4만550원에 장마감 동시호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렇게 끝날 것 같던 주가는 장마감 동시호가 때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결국 5% 하락한 4만4500원에 마감됐다. 장중 거래량의 1/3 가량(약 187만주)가 동시호가때 이뤄지는 외국인의 괴력으로 거의 하한가에 육박했던 주가를 10%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종가관리 덕에 폭락을 면했다"며 "다만 개인이 저런 행태를 보였다면 주가관리겠지만 외국인이라 그러진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15일 한국전력 주가차트> |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