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현수준 지속될 경우 관련업체들 4만명 규모 해고 예상"
텍사스주, 저유가 타격 정면으로 맞나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석유 및 가스 관련 기업들에게는 큰 시련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석유산업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침체기를 보이면서 대공황 이후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일 유가가 내년 2분기까지 배럴당 56달러선에서 맴돌 경우 내년 말까지 석유 및 가스 관련 기업들이 4만명 가량에 대한 해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로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부분 지역이 소비자 지출 증가 등 저유가로 인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텍사스의 경우 경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내년 미국 가계의 가솔린 비용 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약 550달러 절감될 전망이다.
반면 석유 탐사 및 생산업체들은 자본예산 삭감과 인원 감축 등 비용 절감 등의 관련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시추업체들도 내년 1분기까지 작업량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휴스턴에 위치한 헤르클레스 오프쇼어는 유가가 반등할 때까지 걸프만의 굴착 작업 관련 계획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체 인원의 15% 가량인 324여명을 해고한다는 조치를 내놓았다.
헤르클레스의 짐 노 대표는 "지금처럼 원유 시장의 상황을 뒤바꾸고 공급의 과잉이 나타나는 현상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6년 유가 급락 사태 당시 텍사스주는 실업률이 급등하고 주택 가격이 폭락하는 등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캐리조오일&가스의 칩 존슨 대표도 "당장 비용을 줄이거나 현재 작업 중인 것들을 중단 혹은 지연시키게 될 필요가 있다"며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