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숏베팅 뜬금없는 복병 ‘액티비스트 커버링’

기사입력 : 2014년12월30일 05:20

최종수정 : 2014년12월30일 05:33

행동주의 헤지펀드 행보에 공매도 '백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의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숏커버링이다. 하락을 점친 종목의 주가가 오를 때 공매도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를 더욱 띄우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같은 전통적인 투자 리스크 이외에 최근 새로운 복병이 공매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통하는 헤지펀드 ‘큰손’들이 지분 인수 및 기업 매각 압박으로 주가를 띄우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한 것.

연초 이후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이 예상밖 강세를 보인 데 이어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가들의 행보가 하락 베팅의 손실 리스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29일(현지시각)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동물 의약품 제조업체인 조에티스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최근 460만주로 줄어들었다.

격주로 발표되는 공매도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조에티스에 대한 주가 하락 베팅이 지난달 이후 4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꼽히는 빌 애크만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 대표가 지난달 조에티스의 지분 10%를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크만이 사켐 헤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함께 약 2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이들 투자자가 기업 매각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급속하게 번졌다.

월가 투자자들은 애크만이 조에티스 경영진에 발렌트 파머수티칼 인터내셔널에 매각할 것을 종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분사한 조에티스는 지난해 46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발렌트는 최근 기업 외형을 세 배 확장할 의사를 밝힌 바 있어 기업 매각 추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애크만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조에티스의 주가는 10% 이내의 오름세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에티스를 공매도한 트레이더들은 상당한 손실을 떠안은 상태.

주가 추가 상승을 점친 공매도자들이 포지션을 청산,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는 한편 공매도에 따른 손실은 확대되고 있다.

미디어 광고 업체인 인터퍼블릭 그룹의 공매도 물량 역시 최근 가파르게 축소,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위임장 대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엘리어트는 지난 여름 기준 인터퍼블릭의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행동주의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인터퍼블릭 그룹의 기업 매각을 목적으로 위임장 대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16% 가량 뛰었다.

엘리어트는 기업 매각에 필요한 이사회 의석을 주주 위임장을 통해 확보한 뒤 기업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업 매각은 통상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 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매출액 기준 광고 업계 4위 업체인 인터퍼블릭에 대한 ‘사자’가 몰렸다.

애완 용품 업체인 펫스마트 역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움직임에 공매도자들이 일격을 당한 사례에 해당한다.

지난 6월30일 기준 펫스마트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18%에 달했다. 하지만 자나 파트너스가 지분을 보유한 소식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15% 뛰었고, 실제로 6주 이후 펫스마트는 기업 매각 추진에 나섰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지분 매입은 기업 또는 자산 매각이나 경영진 교체와 같은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이 공매도 타깃에 집중되면서 숏베팅에 나선 트레이더들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