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그리스 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아"
[뉴스핌=배효진 기자] 29일(현지시각) 3차 대통령결선 투표가 부결된 그리스의 정치 리스크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통령 선거 치르는 그리스 의회 [사진: 신화/뉴시스] |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재무 컨설턴트 업체 암허스트 피어포인트의 로버트 신치 전략가는 "국가부도로 유럽 재정위기 진앙지였던 2010년과 달리 지금의 리스크는 그리스에 국한된 것"이라며 "예전처럼 전세계적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리스는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가 추천한 대통령 후보 스타브로스 디마스가 의회 최종 투표에서 168표로 정원 60%(180명)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해 내년 1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치러질 경우 현재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집권여당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신치 전략가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대해 "그리스 경제가 무너지면 시리자도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에 유로존 탈퇴 같은 극단적 방법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과 달리 유로존 경제 상황과 투자 수익률이 둔화된 점도 그렉시트(그리스와 엑시트의 합성어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가리키는 말)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사미르 사마나 웰스파고 국제전략가도 "그리스가 아닌 저유가와 러시아, 그리고 중국 경제야말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그리스 정치 리스크에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6% 오른 6633.51에, 독일 DAX 30지수는 0.05% 오른 9927.13에 장을 마쳤다.
그리스는 아테네 증시 ASE지수가 장중 11%까지 급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3.9%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그리스 10년물 국채는 0.5%포인트(50bp) 급등세를 보이며 9.638%를 기록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9%선을 넘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역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