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아닌 타이젠OS 탑재 스마트TV 선보여
[뉴스핌=노종빈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시장에서 오랜 동반자였던 구글과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삼성은 5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2015년 가전산업전시회(CES) 기자회견에서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TV 제품에 '타이젠 OS(운영체제)'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T는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삼성이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협력했던 것과는 달리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는 경쟁자로 나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사진>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가스 2015 가전산업전시회(CES)에서 공개한 '타이젠 OS 기반 스마트 TV'. |
구글 캐스트 기술은 원래 TV에서 구현되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애플의 에어플레이 기술에 맞서 음악 스트리밍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 OS를 탑재할 계획이다. 타이젠 OS는 삼성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지만 그동안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았다고 FT는 지적했다.
타이젠 기술은 그동안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나 카메라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돼 왔다. 따라서 삼성의 스마트TV에 타이젠 OS가 탑재할 경우 삼성이 개발한 OS가 처음 시장에 대량 공급되는 것이어서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라이벌 LG전자는 지난 2013년 HP에게서 인수한 '웹OS'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TV를 공급하고 있다. 애플TV와 구글 안드로이드TV가 주도하고 있는 초기 스마트TV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떤 성과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25.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위 LG전자와 3위 소니는 각각 15%대와 7%대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가전산업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타이젠 OS는 TV나 냉장고와 같은 '비전통적 IT 기기'에서는 생명력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같은 전통적 IT 기기에서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