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타이틀 놓고 이통3사 '설전'
[뉴스핌=김기락 기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주장한 3밴드 LTE-A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동안 SK텔레콤 주장을 반박해온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가세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11일 “SK텔레콤이 보도자료, TV광고 등을 통해 펼치고 있는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LG유플러스는 ‘14년 6월 3밴드 LTE-A 상용망에서 시험용 단말을 통한 속도 측정 등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 판매용이 아닌 체험용 테스트 단말기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장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논리라면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6월 3밴드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3밴드 LTE-A는 3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최고 300M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기존 일반 LTE보다 4배, 3세대(G)보다는 21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 업계는 ▲제조사 및 이통사의 단말 테스트 완료 ▲공식 출고가 책정 ▲일반 매장에서 구매 가능 등의 요소로 ‘서비스 상용화’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KT가 먼저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이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 물량 100대를 확보해 자체 모집한 소비자 평가단 100명에게 판매한다고 하면서부터다.
KT는 이날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고객 사전 체험용으로 수령한 갤럭시노트4 S-LTE 단말 100대를 근거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단말은 고객 판매용 단말이 아닌 체험 단말이므로 상용화라고 할 수 없다”며 SK텔레콤을 반박했다.
이어 “SK텔레콤에서 체험 고객에게 제공한 단말은 제조사 검수가 완료되지 않았고, 삼성전자가 SKT, KT에 각각 제공한 단말 100대는 단말 내부 및 단말 BOX에도 ‘체험단용’으로 분명히 표기돼 있다”며 “삼성전자 측에서도 공식 단말기 출시 전 고객 체험 단말기로 운영하는 건이므로 공식 출시 후에는 전량 회수를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국제협회인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 정규 리포트에 자사 3밴드 LTE-A에 세계 최초 상용화로 명시된 만큼,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해당 보고서에는 ‘SK텔레콤이 2014년 2분기 2.1GHz 대역에서 LTE망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12월 29일 세계 최초로 3band LTE-A를 상용화했다’고 명시됐다.
관련 업계는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3밴드 LTE-A 주장을 반박하는 것에 대해 SK텔레콤이 지난 9일부터 관련 방송 광고를 시작하면서 소비자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올초 3밴드 LTE-A 상용화를 앞둔 만큼, 세계 최초 타이틀이 민감해진 상황에서 SK텔레콤의 광고가 경쟁사를 자극한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LTE-A 상용화에 성공한 뜻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비정상적인 소비자 기만 행위로 SK텔레콤의 편법 마케팅에 불과하다”며 “향후 소모적인 경쟁을 초래해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SK텔레콤 광고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할 방침이다. 앞서 KT는 최근 광고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