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일본의 남성 취업자 수는 정체된 반면 여성 취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력 공급이 감소하고,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인력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여성 인력의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 기업들은 여성만을 위한 제도 도입이 아니라 모든 근로자가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최근 발간한 ‘일본 기업의 여성인력 활용 사례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여성 취업자 수는 2744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여성 인력이 거의 진출하지 않던 금속가공, 기계, 건설, 운수 등의 분야에서 여성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공작기계 업종의 히카리 기계제작소의 경우 생산설비 개선을 위해 3년 전 여성 근로자 6~7명의 TF를 구성했다. 현재 이 회사의 여성 근로자 비중은 30%에 달한다.
기계설비 제조업체 남부社는 5S(정리, 정돈, 청결, 청소, 직장예절) 캠페인 실천으로 여성인력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있다. 여성 인력이 중심이 된 동 캠페인의 실천으로 작업복 청결, 사내 언어 순화 등 분위기 개선과 작업환경의 안전성 및 청결도 향상 등의 효과를 얻고 있으며, 매년 인근 여고 졸업생들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인력난이 특히 심각한 운수업계는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야마토운수社는 기존에 1명의 기사가 운전 및 배송을 담당했으나 최근 운전과 배송 업무를 분리해 2~3명의 주부가 한 팀으로 배송을 맡고 있다. 버스운행사인 엔슈철도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향후 5년간 100명의 여성 운전기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박기임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여성인력 채용을 늘이기 위해서는 ‘유리 천장’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에 따른 ‘유리 칸막이’도 걷어내야 한다”며 “여성이 체력적 물리적 한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직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