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위스 환율하한제 폐지 '서프라이즈'

기사입력 : 2015년01월16일 02:21

최종수정 : 2015년01월16일 02:28

또 한 차례 비전통적 통화정책 실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위스중앙은행이 15일(현지시각) 환율하한제를 폐지하기로 결정,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예상 밖의 행보에 투자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앞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풀이하고 있다.

◆ 3년4개월만에 환율하한제 폐기, 왜?

스위스중앙은행은 유로당 1.20프랑으로 제한했던 환율하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프랑화의 급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 도입 된 환율 방어제를 3년 4개월만에 종료하기로 한 셈이다.

프랑화[출처:신화/뉴시스]
 중앙은행의 결정이 발표되자 외환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 초반 유로/프랑은 0.8517프랑까지 하락, 프랑화가 유로화에 대해 41% 폭등했다.

투자자들의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한 프랑/유로 환율은 낙폭을 10% 선으로 축소하며 1.05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와 함께 시중은행의 예치금에 대한 금리를 인하했다. 3개월 리보금리를 -0.75~0.25%에서 -1.25~-0.25%로 인하한 한편 시중은행 예치금에 대한 금리를 -0.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환율하한제 폐지에 따라 신용 여건이 경색되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앙은행 측은 이날 결정에 대해 환율하한제가 더 이상 영속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스위스중앙은행의 전격적인 행보는 ECB의 국채 매입을 앞두고 경제 방어막을 치기 위한 것으로 투자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의 맥심 보테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환율하한제 도입 후 프랑화 강세를 차단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유동성을 투입했다.

ECB가 이르면 오는 22일 회의에서 QE를 도입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 경우 프랑화의 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고, 환율하한제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자금을 환율 방어에 쏟을 수밖에 없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버클리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간 유지했던 통화정책을 갑작스럽게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며 “중앙은행의 ‘서프라이즈’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고 말했다.

◆ 비전통적 통화정책 실험, 끝은 어디?

스위스중앙은행의 ‘깜짝’ 행보는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실험의 연장선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CB의 QE로 인해 프랑화 환율 방어 정책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고, 중앙은행의 ‘서프라이즈’가 연쇄적으로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JP모간의 알렉스 드라이덴 전략가는 “스위스중앙은행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데 이어 전례 없는 정책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루크 바돌로뮤 매니저는 “ECB가 QE를 단행할 경우 환율하한제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는 앞으로 추가로 인하될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유니크레디트의 바실레오스 키오나키스 외환 전략가는 “그리스 총선과 ECB의 QE, 러시아의 침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번 결정은 지극히 예상밖의 일”이라며 “금리 인하가 유로/프랑과 달러/프랑 환율의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스위스중앙은행의 신뢰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비트 시젠탈러 이코노미스트 역시 “유로/프랑 환율이1.20프랑 내외에서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이번 중앙은행의 결정이 실물경기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