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등 유망주 제시, 소비재 주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전격 단행된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바쁜 행보를 취하고 있다.
ECB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파장을 겨냥, QE 수혜주를 가려내는 데 투자자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유망주 추천과 전략 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유로화 약세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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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은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면서 하락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섹터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버버리 그룹과 크리스티엔 디올, 살바토레 페레가모 등 럭셔리 소비재 섹터의 강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골드만 삭스는 전했다.
은행주도 관심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인테사 상파올로와 BBVA 등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권이 이번 QE 발표에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원자재 섹터는 경계할 것을 골드만 삭스는 권고했다. 전반적인 증시 상승에도 수요 감소와 강달러에 따라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관련 종목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머징마켓이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러시아부터 대만까지 주요 이머징마켓이 ECB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리스크-오프’ 심리에 기대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번주 이머징마켓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아미야 캐피탈의 마이클 왕 전략가는 “이머징마켓이 ECB의 QE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상품 가격의 안정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IT 섹터가 2%에 이르는 상승 탄력을 보였다.
주식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통화 역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4개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22개 통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고, 이 같은 추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와 헝가리, 폴란드 등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높은 신흥국의 채권 역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투자 자금을 옮길 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이날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성장 호조에 따른 주식 투자 매력이 힘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CB의 QE 소식에 뉴욕증시가 22일 동반 급등했지만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이 결국 주가 상승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