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8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단행한 역사적 규모의 양적완화(QE)로 금이 최대 수혜 자산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금가격의 주요 변곡점은 달러의 변곡점과 일치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 가격은 하락해왔다"면서도 "올해에는 의외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ECB와 일본중앙은행(BOJ)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강도가 미국의 QE 못지않게 강하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중국 등도 암묵적인 환율 약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가장 매파적인 독일의 반대를 극복하고 ECB가 기대를 뛰어넘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2009년 이후 미국의 버전 1.0에 이어 2015년은 글로벌 중앙은행 정책 버전 2.0이 전개되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ECB QE 등의 이유로 안전자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순발행액을 훨씬 뛰어넘는 QE 규모는 풍선효과처럼 미국 국채, 한국 채권 등의 수요로 이어져 가치 저장의 도구로서의 금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매커니즘이 달라진 점도 주목할만하다.
환율은 양국 통화간의 상대적 가치인데 보통은 가치를 결정하는 주도권이 한쪽에 있다. 예컨데 2000년 이후 유로화가 강세였던 것은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이지 유로화 자체적 강세 요인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가 이머징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사이에서 매우 높은 상관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미국 달러 약세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유로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주도권이 유럽에 있었다"며 "달러가 강세여서 유로화가 약세인 것이 아니라 유로화가 약세였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였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로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이 비교적 견조했던 이유"라며 "이 같은 이유로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유동성 효과로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