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지원 난색…바루파키스·드라기 회동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의 새 구제금융 협상을 도출하는데 꼭 필요한 자금줄을 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원에 난색을 표한 가운데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이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연합(왼쪽)과 그리스 국기 [사진: AP/뉴시스] |
그리스는 새 협상안이 나올 때까지 공백기간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만기 1년 미만 국채(T-Bill) 발행한도를 250억유로로 증액하길 바라고 있다. 앞서 그리스는 구제금융 조건으로 트로이카(유럽연합, ECB, 국제통화기금)와 발행 한도를 150억유로 수준으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 측이 발행한도 증액 요청을 거부할 것으로 보여 2월 말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그리스의 자금줄이 완전히 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유로존 관계자는 "그리스의 (새 구제금융 협상) 계획은 ECB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하지만 ECB는 강경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FT는 5월 말까지 새 구제금융안을 들고 나오겠다는 그리스 정부 입장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번지고 있었지만 ECB의 반대로 시장 분위기도 반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를 만날 예정이라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ECB가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통해 그리스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날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어젠다가 논의될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유럽 측에서도 그리스 설득이 이어지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4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만나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 요청을 하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 재무장관들은 오는 11일 긴급회의를 열고 바루파키스 장관이 추진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