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불안감이 '안전자산' 수요 자극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와 금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달러와 금은 전통적으로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나 최근 들어 이러한 관계가 깨진 것이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3.2%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에 6.5% 올랐다.
금 가격은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과 달러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WSJ에 따르면 2000년대 중 금값과 달러인덱스가 같이 상승 마감한 해는 2001년 2005년 2008년 2010년 2011년 다섯 차례 뿐이었다.
다만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대한 매수세가 같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리스 정치적 불안감과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 각국 중앙은행들의 환율전쟁 가세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
콤트렌즈리서치 그나나세카르 티아가라잔 이사는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회피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달러·엔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은 상품보다는 통화와 더 성격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GBI의 밥 앨더만 자산관리 책임자는 "금은 다른 실물 자산보다 현금화가 쉬워 통화와 더 성격이 유사하다"며 "금도 달러처럼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꼭 금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