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단연 추천하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액션과 오락성을 모두 잡은 수작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연휴 극장가 빅뱅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다. 영국이 자랑하는 꽃중년 배우 콜린 퍼스의 생애 첫 액션연기로 관심을 집중시킨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평범한 양복점 ‘킹스맨’ 뒤편에서 암약하는 초특급 요원들의 활약을 흥미롭게 그렸다.
자로 잰 듯 정확하면서도 호쾌하고 터프한 콜린 퍼스의 수트 액션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백미. 술집에서 벌어지는 타격신은 물론 교회 안 1대100 격투신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여기에 스파이 액션영화만 가능한 다양한 첨단무기의 향연은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지구촌 최고의 요원 킹스맨이 되기 위해 집결한 내로라하는 젊은 풋내기들의 위험천만한 취업 도전기도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매력이다. 사고뭉치 청년 태론 에거튼의 킹스맨이 되기 위한 험난한 취업작전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지금 바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친 일상 힐링을 원한다면 추천하는 '웰컴 삼바'. 이민자를 무조건 몰아세우는 편견에 대한 일침도 담았다. [사진=(주)블루미지] |
올 설 연휴에 이만한 힐링 무비도 없을 듯하다. 감동 대작 ‘언터처블:1%의 우정’의 올리비에르 나카체 감독과 배우 오마 사이가 각각 연출과 주연을 맡은 ‘웰컴 삼바’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머무는 곳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영화 ‘웰컴 삼바’는 오갈 데 없는 청년 삼바와 지금껏 쌓은 탄탄한 커리어를 울화통 탓에 날려버린 앨리스(샤를로뜨 갱스부르)의 만남을 담았다. 힐링을 위해 이민국 자원봉사를 자처한 앨리스는 강제추방 위기에도 만사태평한 청년 삼바에 본능적으로 끌린다. 만사가 피곤해 수면제를 먹어도 잠 못 이루는 앨리스와 툭하면 경찰에 쫓기지만 요리사를 꿈꾸는 청년 삼바의 우정과 사랑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언터처블:1%의 우정’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오마 사이와 프랑스 대표배우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호흡은 척척 들어맞는다. ‘님포매니악’에서 세기의 색녀로 변신했던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평범한 일상 연기가 풋풋하기 그지없다. 삼바와 앨리스의 우정이 어느새 사랑으로 변모하는 야릇한 화학반응을 지켜보면, 절로 심신이 정화되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다. 18일 개봉.
히틀러의 '에니그마'를 깨기 위해 모인 영국 수재들의 이야기 '이미테이션 게임'이 설 연휴 개봉한다. 비운의 수학천재 앨런 튜링으로 변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가 압권이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버드맨’ 등 쟁쟁한 라이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작이다. 영국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키이라 나이틀리를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려놓은 ‘이미테이션 게임’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 등 총 8개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노린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에니그마’로 수많은 암호를 만들어내던 독일군을 거꾸러뜨리기 위해 모인 영국 천재들의 이야기다. 전설적 수학자 앨런 튜링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사회성이라곤 제로에 가까운 독불장군 앨런 튜링과 그를 사랑한 여성 조안 클라크, 그리고 이들과 함께 에니그마 독파에 뛰어든 실력파 학자들의 활약을 그렸다.
단연 돋보이는 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다.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과 더불어 올해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히는 그의 몸짓은 객석을 114분간 오롯이 스크린 앞으로 붙잡아버린다. 그는 앨런 튜링의 에니그마에 대한 집착과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까칠한 성격,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는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극찬을 받았다.
고야의 명작을 둘러싼 콧수염 사기꾼들의 코믹극 '모데카이' [사진=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
설 연휴 첫날 개봉하는 ‘모데카이’는 조니 뎁과 기네스 팰트로,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 등 연기파가 경합하는 유쾌한 코미디다.
‘모데카이’는 세계 미술 수집가들이 노리는 꿈의 작품 ‘웰링턴의 공작부인’이 복원 도중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막이 오른다. 파산 위기에 몰린 예술작품 딜러 모데카이(조니 뎁)가 대학동창이자 MI5 요원 마트랜드(이완 맥그리거)로부터 ‘웰링턴의 공작부인’ 복원가를 죽인 범인과 사라진 그림을 찾아오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영화는 리드미컬한 전개를 이어간다.
영화 ‘모데카이’는 모데카이와 하인 조크의 조합에서 일면 ‘셜록홈즈’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미술품 복원과 도난을 담았다는 점에선 대니 보일의 ‘트랜스’와도 묘하게 닮았다.
하지만 ‘모데카이’는 배우들의 궁합과 색다른 전개로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낸다. 명화와 복원가의 죽음을 둘러싸고 사기꾼은 물론 러시아 집권층,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중국 마피아, 예술품 밀매업자, 미국 최고의 억만장자까지 뛰어들어 벌어지는 추격전이 아찔하고 유쾌하다.
이번 설 연휴 유일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 [사진=UPI코리아] |
명배우 제프 브리지스가 퇴마사를, 줄리안 무어가 대마녀로 각각 변신한 색다른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7번째 아들’은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로 태어나야만 자격이 주어지는 비밀 기사단과 세상을 지배하려는 대마녀 멀킨의 대립을 다뤘다. 조수가 멀킨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다른 청년을 물색하던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가 선택된 퇴마사 톰(벤 반스)과 만나면서 시작되는 험난하고 장대한 여정이 객석을 압도한다.
3D 화면을 타고 흐르는 ‘7번째 아들’은 ‘어벤져스’ ‘액스맨’ 시리즈를 빚어낸 우수한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100년 만에 부활을 노리는 멀킨과 그의 부하들이 그레고리 일행과 벌이는 접전이 호쾌하게 벌어진다. 게임 속 캐릭터들처럼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의 대립과 전투는 ‘7번째 아들’이 자랑하는 매력포인트 중 하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