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자동재생·원클릭' vs 유투브 '높은 페이스북 의존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무서운 속도로 '모바일 왕국'을 구축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 시장 거인 유투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페이스북 로고 [출처: 페이스북] |
유투브는 전세계 동영상 광고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투브가 미국에서 벌어들인 동영상 광고 순이익은 11억달러(약 1조2115억원)로 같은 기간 페이스북 전체 매출의 9%에 해당한다.
금융자문가 아담 레비는 그러나 페이스북이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동영상 광고시장에서 유투브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소셜베이커에 따르면 페이스북 동영상 공유 횟수는 지난해 1월 4만건에서 12월 8만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투브는 10만건에서 6만건 아래로 대폭 감소했다.
데스크탑(PC)을 통한 조회수도 유투브는 8억3100만명으로 전년대비 4.8% 소폭 늘어난 반면, 페이스북은 4억9100만명으로 38.5% 급증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시장 점유율은 24%에서 33%로 늘었지만 유투브는 2% 감소한 5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올해 동영상 광고 수입이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우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강점은 무엇보다 3초 이내에 동영상이 재생된다는 것과 좋아요 클릭만으로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동영상이 뉴스피드에서 자동 재생되는 반면, 유투브는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을 클릭해야 광고가 노출되는 구조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유투브는 지난 14일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100만달러의 로열티를 제공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유투브는 "동영상 제작에 필요한 자금과 마케팅 그리고 교육에 이르는 폭넓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기 콘텐츠 제작자들을 유투브 플랫폼에 붙잡아 두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투브가 처한 위협은 콘텐츠 경쟁이 아닌 트래픽 발생에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업체 시밀러웹은 유투브 동영상 트래픽의 70%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발생한다고 집계했다. 자체 플랫폼에서 발생한 트래픽은 5%에 불과하다. 시청자의 70%가 페이스북을 통해 유투브 동영상을 본다는 의미다.
시밀러웹의 아어리얼 로젠스타인 기업마케팅 수석 이사는 "페이스북은 유투브 트래픽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직접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면 유투브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