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성인남성이 세차례나 힘껏 눌러…고의적 파손행위"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는 '세탁기 파손'과 관련해 LG전자가 16일 공개한 동영상이 LG 측에 의해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체 동영상을 공개할 것을 검토했으나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공방을 벌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의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LG전자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독일 검찰로부터 제공받은 현장 CCTV 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동영상을 통해 조 사장이 삼성전자 세탁기 도어를 누른 것은 일상적인 테스트였으며 파손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건장한 성인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LG전자는 입장자료를 통해 당사측 직원들이 보고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파손할 당시에는 당사측 직원들은 문제가 된 세탁기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은 조 사장을 클로즈업해서 당사 직원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살펴보는 장면을 부각하는 등 자의적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실제 전체 동영상을 보면 해당 조사장이 세탁기를 손괴할 당시에는 당사 프로모터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된 상황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은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원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