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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 맞아?” 농협금융 변화 이끈 '해결사' 임종룡

기사입력 : 2015년02월17일 16:44

최종수정 : 2015년02월17일 17:52

뛰어난 식견으로 변화 주도하고 금융위기 돌파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봐 그 숫자가 맞아?”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모 임원에게 따지듯 물었다. “지금 수익성 지표를 계산해보니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그 임원은 당황했다. "어떻게 증권사 수많은 데이터를 꿰고 있을 수가 있지…"라는 생각에 등줄기엔 땀이 흘렀다.

차기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 농협본사에서 개각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우리투자증권 통합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2014년 5월에 NH농협금융 본사에서 매일 아침 8시에 벌어지던 장면이다. 

당시 임 회장은 매일 같은 시간에 임원들을 불러, 농협의 300조원 자산 운영 방안을 내놓으라고 했다.

관료 출신인 그가 이처럼 수치에 밝을 줄 NH금융 임원들은 몰랐다. 임 회장의 입에서 지적이 나올 때마다, 바짝 긴장해야 했다. 이 때부터 회장에게 올리는 보고서 검토에만 몇 시간씩 걸렸다.

임 회장이 임명됐을 때 원래 농협 분위기는 “높으신 분이 오는가” 정도였다. 변화를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임원들도 놀랄 정도의 통찰력에 농협은 위에서의 변화가 시작됐다. 임 회장은 2011년부터 2년간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장관급)으로 일했다.

그렇게 NH농협금융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임 회장이 온 뒤로 NH농협금융이 자산운용을 잘하고 있고, 다른 금융사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좋은 상품도 내놓고 있다”며 칭찬했다.

치밀하면서도 거침없는 임 내정자의 성품은 지난 2월 3일 금융권 대토론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전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와 금융당국의 모든 간부가 업계 발전을 위해 규제완화를 논의해 보자는 자리였다. 그러나 시작 전부터 “금융 관료 앞에서 누가 제대로 말하겠냐”는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임 내정자는 달랐다. 토론회 분위기를 주도하며 돌직구를 날렸다. “금융사에 빨간딱지(민원 불량 금융사)는 과도한 규제다.”, “건전성을 위해 금융당국이 노력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알아서 다 한다.”, “현장 지시나 구두 지시를 명료화하고 규정화 시킬 수 있는지 금융당국이 고민해야 한다.” 당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직접 겨냥한 뜨끔한 지적들이다.

임 내정자를 만나 본 사람들은 모두 온화한 성격이지만 업무에서는 강인하다고 평가한다. 2009년 청와대 비서관 시절 대통령 주재회의 중 '부친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세 차례나 받고도, 회의에서 일어나지 않아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일화는 유명하다.

금융권은 핀테크 육성과 금산분리 완화 등 규제혁신 등 굵직한 현안으로 직면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금융권이 발전해 일자리가 늘어나면 소비진작 효과가 다른 업종에 매우 높다”고 말할 정도로, 금융산업 발전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아 위기돌파를 주도하며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관(官)으로 컴백이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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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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