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부처 개각 발표…집권 3년차 국정과제 속도낼 듯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공석중인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4개 정부부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전날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 이날 오전 정식 임명된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에 이은 인적쇄신의 일환이다.
신임 통일부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국토해양부장관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해수부 장관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장관급 금융위원장엔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발탁됐다.
▲ (왼쪽부터) 신임 홍용표 통일부 장관 내정자, 유일호 국토부장관 내정자,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 <사진=뉴시스> |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 경제·교육부총리 등 내각의 '빅3'가 친박 정치인으로 채워진 가운데, 이번에 2명의 친박 의원이 입각함에 따라 정부의 정무기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집권 3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무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국가적 과제를 좀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입각 대상자들의 면면을 봤을때 평소 박 대통령이 중시하는 전문성이 고려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는 해양전문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해양정책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 의 당선인 신분 시절 비서실장으로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역임, 여당에서는 '조세전문가'로 불린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NH농협금융 지주회장 역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정통경제관료다. 홍용표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통일연구원과 대학통일정책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입성한 학자출신이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는 결국 설연휴 이후로 연기됐다. 야권으로부터 인적쇄신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온 김기춘 비서실장의 인사가 늦어짐에 따라 야당으로 부터 "실망스런 개각"이란 비판을 듣게됐다.
후임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는 권영세 주중대사를 비롯,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이 설 연휴기간 민심을 반영해 의외의 '깜짝 인사'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후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와 관련,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