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와 관계 없어" vs "춘절이 금값 정한다"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 내 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며 시장에서는 국제 금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금 수요가 오히려 금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춘절 특수로 인한 효과는 없다는 등 금값의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금 중개업체 불리온볼트의 애드리안 애쉬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5년간 중국 가계 금 수요와 글로벌 금 가격이 연계된 적은 없다"며 "둘의 연관성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2013년 금값이 마이너스 30%가까이 폭락한 당시 중국은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올라섰다. 금 투자자인 다마(大媽)들이 대량의 금을 사들이며 금 수요는 175%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금값이 4년여 만에 최저치로 폭락하는 동안 중국 내 금 수요는 오히려 대폭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금협회(WGC)는 같은 기간 중국 금 소비량이 813.6t(톤)으로 2013년 대비 38% 가까이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인도는 842.7t을 소비해 1년 만에 세계 1위 금 소비국으로 복귀했다.
애쉬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한 기념금화가 모두 소진되고 시중에 가짜 금화가 거래되는 등 중국 금 수요가 뛸 가능성이 엿보이고"있다면서도 "중국 수요는 금값을 결정하기보다 오히려 가격 변동에 민감해 금값 상승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WGC는 올해 전세계 금 수요가 지난해보다 9.7% 감소할 것으로 집계했다. 개인수요가 크게 축소되고 전체 금 소비의 10%를 차지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의 저가 전략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금값 상승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여전히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클라이드 러셀 칼럼니스트는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 디플레이션 우려가 금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전세계적으로 보석 소비와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 수요가 견조해 금값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춘절기간 소비자 수요가 향후 금 가격의 방향을 정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소시에떼제네랄 키트 유크스 글로벌 외환전략부문 대표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당분간 금 값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