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금 가격 '주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지난달 상품시장에서 강세장을 연출한 금 값의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에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금값은 1월 한 달 8% 넘게 뛰었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예상치 23만~23만4000개를 훌쩍 뛰어넘는 25만7000개로 집계되는 등 미국의 경기 개선세가 확인되면서 금값이 다시 아래를 향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약세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주말 고용지표 발표 직후 금 선물 4월물은 장중 낙폭을 3.6%까지 확대하며 온스당 1228.20달러까지 밀렸다.
9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의 지표 개선에 금값 약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필립퓨쳐스 소속 투자애널리스트 호위 리는 금값 상승장은 끝났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금 약세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개 음력설마다 나타나는 금 가격 랠리 역시 이번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 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간혹 금값이 랠리를 보이긴 하겠지만 지정학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지 않는 이상은 연말까지 하락 추세를 뒤집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IG 수석 시장전략가 크리스 웨츤은 금 투자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채권시장의 잠재적 밸류에이션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경제 관련 뉴스가 금 시장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금 값이 온스당 1217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약세 전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CNBC는 모든 전문가들이 금값 약세를 점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상품리서치 대표 줄리안 제솝은 "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점진적이고 금리수준이 여전히 낮게 유지된다면 금값을 끌어올릴 다른 변수들이 충분히 생겨날 수 있다"며 유럽과 일본에서의 추가 완화나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금수요 확대 등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부채 수준이 성장률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데 주목하며 그에 따른 디폴트위기도 높아져 결국에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금으로 향할 것이며 최근 나타나는 약세장을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