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 성명에 온스당 1254달러선까지 하락
[뉴스핌=김민정 기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의 환율 하한제(페그제) 폐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결정에 상승했던 금값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럽의 양적완화 속에서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 내린 온스당 1254.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오후 장에선 온스당 1260.15달러대에서 체결 중이다.
금괴 [출처: AP/뉴시스] |
필립퓨처스 하위 리 애널리스트는 “금이 또 한 번 약세를 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여 대체자산으로서 금의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 15일 SNB의 페그제 폐기와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발표 이후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1307.80달러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고 물가상승 및 통화약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금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1월 FOMC 이후 금 값은 SNB의 폐기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당분간 온스당 1300달러대로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ECB의 양적완화 발표와 SNB의 페그제 폐지, 기대보다 약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골드만삭스가 3개월 후 금값을 온스당 1290달러로 전망했으며 12개월 전망치는 1175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내년 금값 예상치도 기존 온스당 1200달러에서 10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을 제외한 각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고 본다.
LGT 캐피탈은 “ECB와 SNB는 마이너스 명목 채권금리와 이자율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금도 (보유 및 롤오버 비용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갖고 있지만 이것은 중앙은행의 거시경제 정책 때문이 아니라서 보다 예상가능한 비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