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각국 정부 금 보유량 확대
[뉴스핌=배효진 기자] 금이 사흘 연속 떨어지며 최근 일주일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예방 노력으로 그리스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금괴 [사진: 뉴시스] |
27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즉시 인도분 금괴는 오후 3시26분 기준 0.1% 오른 온스당 128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0.7% 하락한 온스당 1272.44달러에 거래된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금은 지난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발표 이후 온스당 1307.62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지만 최근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FOMC 이후 금 값의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금 값은 이런 전망을 반영해 올 들어 8.3% 가까이 상승했다.
HSBC증권 제임스 스틸 애널리스트는 "그렉시트 우려가 완화되자 시장의 관심이 글로벌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동하고 있다"며 "금 값 역시 FOMC 회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ECB 양적완화와 그렉시트, 연준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동성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금을 매입해 전 세계 중앙은행 중 9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9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바르나바스 간 OCBC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단기적으로 금값을 지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금값 유지에 중요한 것은 투기적 성격의 수요가 미지근하게 지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 강세와 고금리 환경, 미국 경제 호황을 전망할 때 올해 금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금괴는 장중 한 때 전날보다 0.6% 밀린 온스당 1273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20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