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상위 6위까지 바이오株..셀트리온 108억 매수
[뉴스핌=김양섭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설 연휴 직전 코스닥 시장에서'바이오주(株)'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6일~17일 이틀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이틀간 10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 상위 6위까지 모두 바이오 관련주다. 차바이오텍에 72억원의 매수 자금이 유입됐고 메디포스트, 씨티씨바이오, 바이메드, 메디톡스 등에도 40억원 이상씩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종목인 셀트리온은 최근 고공 행진을 벌이면서 바이오주 상승세를 견인해왔다. 지난 17일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매수 추세를 유지했다. 17일 기관은 14억원치 셀트리온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초 3만9000원대인던 주가는 이달 초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13일과 16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던 주가는 17일에도 장초반 급등세를 보이다가 2%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주가를 급등시킨 배경은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 ▲미국 특허상표국의 얀센 레미케이드 특허 거절 이슈 등이다. 급등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 역시 동반 매수를 보였다.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김주용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시점에 있다"면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가장 준비가 잘 되어있는 업체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능력 및 생산시설 모두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시 외형 및 이익성장 모두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셀트리온의 이슈는 결국 글로벌 특히 미국 단일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개화와 맞물려 있다"면서 "FDA의 램시마 품목허가 이슈, J&J와의 레미케이드 특허 소송 이슈 등이 진행 중에 있어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관 매수 3위 종목인 메디포스트 역시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가 나타난 종목이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이 잘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 이슈를 계기로 바이오주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 업종의 경우 부정적이 시각이 많았으나 실적 등 향후에 대한 전망이 가시화 됨에 따라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미국과 유럽 등 다국적제약사 특허가 올해부터 만료되기 시작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16일~17일 이틀간 기관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다음카카오다. 기관은 총 84억원어치 다음카카오 주식을 팔았다. 이밖에 게임빌, 한글과컴퓨터, 코나아이, 데브시스터즈 등 IT와 게임주들이 매도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