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참을성 있게' 비둘기파 목소리 우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첫 긴축 시기는 물론이고 이후 금리인상 속도, 금융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세부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책자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현안들에 대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회의 현장[출처:마켓워치] |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이는 한편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반면 지나치게 조기에 긴축을 시행할 경우 경기 회복의 싹을 시들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열띤 논의가 진행된 가운데 대다수의 정책자들은 금리인상을 ‘인내심 있게’ 추진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일부 정책자들이 이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장기간에 걸쳐 늦췄고, 가까운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연준은 회의 성명서의 ‘인내심 있게(be patient)’라는 문구의 삭제 시기 및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재닛 옐런 의장은 해당 문구와 관련, 적어도 향후 두 차례의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이 이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할 경우 투자자들이 과잉반응을 보일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금융시장의 유동성 여건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회의 의사록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 정책자들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지만 연내 긴축 시행을 전제로 한 차원 높은 논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