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과감한 개혁만이 살 길"…시리자당 반발조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구제금융 4개월 연장이라는 절충안을 얻어낸 그리스가 실제 개혁조치들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부각되면서 위기 해결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출처:구글] |
그리스 정부는 23일 저녁까지 개혁안을 제출해야 하고 국제채권단은 이를 살펴본 뒤 승인을 해야만 합의했던 자금 지원이 이행될 수 있다.
트로이카 채권단으로 불리는 유럽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4일 또 한번 회의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오는 28일 구제금융 만료까지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아 새로운 타협점을 이끌어 내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NYT는 치프라스 총리가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넌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개혁을 제시해야만 (구제금융을 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NYT는 또 부정부패와 탈세 문제 해결, 시장 자유화와 배드뱅크 설립 등 쉽지 않은 개혁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마련한 개혁안들이 승인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관계자들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에게 그간의 개혁 계획들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줄곧 어필했지만 23일 승인 검토를 위해 제출된 개혁안 초안 역시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미 시리자당 내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시리자당의 마놀리스 글레조스 위원이 지난주 합의안을 두고 시리자당 공약 이행이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글레조스 위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구제금융 4개월 연장안이 기존의 트로이카를 '기관'으로 표시하고 채권단을 파트너로 표현하는 등 이름만 바꿨을 뿐 구제금융에 대한 조건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